평화상을 떠올리면 전쟁을 멈춘 지도자나 평화운동가가 먼저 생각납니다. 그런데 2026년 노벨평화상은 국제 재판과 인권 분야에서 일해 온 나비 필라이(Navi Pillay)에게 돌아갔습니다. 법을 다루는 일이 평화와 어떻게 연결될까요?
먼저 보는 핵심

출처: U.S. Mission Geneva / Eric Bridiers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 나비 필라이 · 2014년 자료사진
필라이는 194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인도계 타밀인 가정에서 자랐고, 법을 공부한 뒤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선 활동가들을 변호했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인종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고 분리하던 제도를 말합니다.
그는 1967년 더반에서 자신의 법률사무소를 열었습니다. 이후 국제 재판소에서 재판관으로 일했고,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맡았습니다. 법률가로 시작해 국제적인 범죄 책임과 인권 문제를 다뤄 온 인물입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강조한 핵심은 폭력의 책임을 묻는 법질서가 평화의 바탕이 된다는 것입니다. 전쟁범죄자가 책임을 지고 피해자가 정의를 경험할 수 있는 국제 법체계가 평화로운 세계의 전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조금 쉽게 풀면 “싸움을 멈추는 일”과 함께 “벌어진 폭력에 책임을 묻는 일”에도 주목한 선정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 표현은 위원회의 선정 이유를 이해하기 위한 풀이입니다.
필라이의 재판 활동 가운데는 성폭력과 강간이 반인도적 범죄와 집단학살의 책임으로 다뤄질 수 있음을 확립하는 데 기여한 일도 있습니다. 위원회는 그의 법률적 엄정함과 진실성, 용기 역시 평가했습니다.

출처: Wayamo Foundatio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 나비 필라이 · 2018년 자료사진
|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 | 르완다 관련 국제 범죄 책임을 다룬 재판소 |
| 국제형사재판소(ICC) | 집단학살·전쟁범죄 같은 중대한 국제 범죄를 다루는 재판소 |
| 유엔 인권최고대표 | 유엔의 인권 보호 활동을 이끄는 직책 |
직함을 전부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차별에 맞선 변호 → 국제 재판 → 인권 보호라는 활동의 흐름을 잡으면 이름과 약어가 많은 기사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이번 선정이 던지는 질문
평화는 폭력이 멈추는 순간에만 만들어질까요?
폭력 이후의 책임과 피해자의 권리를 다루는 일도 평화에 어떻게 기여할지 생각하게 하는 선정입니다.
공식 발표는 수상자의 어떤 활동을 평가했는지 알려줍니다. 이를 읽은 뒤 그 선정에 동의하는지, 국제 재판과 인권 보호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는 별도의 근거를 놓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먼저 기억할 것은 수상자의 직함보다 평화와 국제법을 연결한 선정 이유입니다. 이름만 아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왜 선정됐는지 이해하면 다른 국제 뉴스와도 연결해 읽을 수 있습니다.
전임 인권최고대표입니다. 공식 이력에 나온 재임 기간은 2008~2014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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